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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4.07.12
조회수141
안녕하세요. 풍마길에 사는 주민입니다. 이곳은 롯데마트 쪽과 경사차가 심해서 비가 시간당 50mm이상이 오면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안절부절 하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근방의 폐업한 대형 여관의 빗물받이들에는 콘크리트 돌덩어리들이 수북이 쌓여 물의 이동을 망해하여 도로 물넘침이 일어나고, 또 다른 곳에 지붕이 망가진 폐허가 되어버린 디자인 공장의 빗물들이 집 사이사이 띄워놓은 골목길들과 도로에 토사물들을 내 뱉어 빗물의 잘 안 빠지는 상황이 커져 비가 올때마다 스트레스 였습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삼학동 일대가 완전히 재정비가 되면서 시간당 50mm비에도 조마조마했었던 걱정이 이제는 130mm 비도 원활하게 배수가 된다는 점이 놀람과 더불어 기쁜 감사를 전합니다.
특히나 이번 비는 200년에 한 번 올 확률이며, 1평(3.3m2)에 429리터의 물이 쏟아졌음에도 이 동네에 집이 침수되었다는 이야기는 없다는 점에서 이는 하수과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험천만한 상황은 있었습니다. 도로 한쪽에 물이 안 빠져서 집과 집 사이 같은 모퉁이 골목이 발목까지 물이 잠겼다던가, 집에 부속으로 딸려 있는 작은 마당의 수채의 물이 빠지지 않아 바가지로 통에 담아 물을 담았다거나 말입니다.
하지만 이 번 비는 역대급으로 내렸습니다. 그래서 집 밖의 빗물받이 배수관에 막힌 것도 없음에도 물이 안 빠져나가 앉아서 절망하고 있을 무렵에, 마법 같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회오리 치면서 빠져나가는 그 순간은 아직도 잊지 못할 '감동'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사대강 사업을 무리해서 하는 MB정권을 특히나 욕했던 저는, 재해방지 사업에 막대한 돈을 쓰는 군산시도 못마땅해하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군산시민들 생각도 한결 같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인근 국가였으면 집 지붕만 남고 침수되었을 상황에서도,
차들이 평소처럼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있다는건 외국인 친구들도 믿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 모든 게 재해예방전문가 강임준 군산시장님과 하수과분들, 그리고 군산시 공무원분들이 많은 질타와 비난에도 '2012년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묵묵히 버티고 지켜냈던 노력이 이뤄낸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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