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시립교향악단
작성일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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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교향곡 제 5번 다단조 작품 67
운명에 맞서 승리를 쟁취하라!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다단조, 작품 67〉(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은 운명 교향곡이라 불린다. 1악장의 첫 시작, 빠바바바~암!이 마치 운명의 문을 꽝꽝꽝꽝! 두드리는 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제목이다. 베토벤이 명시한 것은 아니다. 그 부제는 베토벤의 제자 안톤 쉰들러(Anton Schiddler 1795-1864)의 전언 “운명의 문을 두드리는 것.”(So pocht das Schicksal an die Pforte)에 따른다.
운명 교향곡의 신화가 쉰들러의 수사에서 비롯됐을지라도, 운명 교향곡은 수세기를 거치며 유기체처럼 대중의 품에서 자라, 걸작이 되었다. 정서적 안정이나 감성적 충만함을 주는 음악은 결국 삶의 활력과 행복을 준다. 음악의 일반적인 기능에 대한 설명이다. 그렇지만 베토벤은 운명 교향곡을 통해 음악의 또 다른 면을 강조한다. 개인과 사회 즉 인류의 운명에 맞서 저항하고 투쟁하여 승리하라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한다. 그것은 베토벤이 청력 상실에 직면한 비극적 운명에 맞서는 방식이었고, 부당한 권력과 부조리한 사회에 저항할 수 없는 운명에 맞서는 방식이다. 그 방식이 꼭 말이나 글, 권위나 무기일 필요는 없다. 음악이면 충분하다.
1악장 ‘빠르고 힘차게’(Allegro con brio)은 ‘운명’의 동기(motive). 빠바바바~암!으로 시작한다. 짧지만 강렬한 이 동기는 1악장 전체에 현악기, 금관악기, 목관악기, 타악기의 다양한 음색으로 채색된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전체가 동시에 외치기도 하고, 돌림노래로 풀기도하고, 때로는 독백처럼 제시된다. 중간에 서정적인 두 번째 주제 선율이 등장하지만, 그 존재감을 인식하기엔 운명의 동기가 너무 강력하다. 2악장은 악장의 두 개의 상반된 지시어, 느리지만 활기차게(Andante con moto)처럼 느리지만 밝고 우아한 선율과 활기찬 금관악기의 팡파르가 인상적이다. 3악장 스케르초(Scherzo: Allegro)는 선율적인 서주와 금관악기의 운명 동기, 현악기군이 주도하는 빠르고 화려한 음형 제시와 모방 그리고 다시 첫 단락을 재현한다. 악장 전체에 여러 개의 단편적인 동기가 얼기설기 얽혀있다. 그 악상을 표현하는 방식은 스케스초, 즉 익살스럽다. 4악장 빠르게(Allegro)는 3악장과 바로 연결된다. 3악장 끝부분 길게 지속하는 팀파니와 현악기의 반복적인 선율이 만들어내는 고조되는 긴장감은 4악장 첫머리에서 절정(climax)에 도달한다. 황금비율(1: 1.618)이 되는 이 지점은 대부분 음악에서 클라이맥스가 온다. 4악장 전체는 마치 운명의 맞서 쟁취한 인간의 승리를 음악으로 선언한다.
드보르작 _ 첼로 협주곡 나단조, 작품 104
이 작품은 첼로협주곡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 중 하나로, 드보르작이 1982년 51세의 나이로 미국에 초청되어 뉴욕국민음악원(National Conservatory for Music) 원장으로 3년간 체류하는 사이에 작곡된 작품이다. 1895년 2월 프라하 음악원 원장으로 임명되어 귀국하기 직전 작곡되었고 같은 해 6월에 약간의 수정이 가미되었다.이 작품은 같은 고향 첼리스트였던 하누슈 비한(Hanu? Wihan)에게 헌정되었으며 1896년 영국 런던의 필하모니협회 음악회에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어 대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초연의 첼로는 영국 첼리스트 레오 스턴(Leo Stern)이 맡아 드보르작과 하누슈 비한과의 사이가 멀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알려진다. 미국의 흑인이나 인디언 음악과 같은 민족음악과 드보르작의 고국이었던 체코의 민족음악이 결부된 걸작이다.
제1악장은 ‘알레그로’로 소나타 형식이며 서주 없이 제1주제가 저음 현악부와 클라리넷으로 어둡고 침통한 분위기로 시작된다. 이어 혼이 5음 음계로 된 서정적인 제2주제를 제시한다. 이후 비교적 엄격한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주제가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사용되고, 재현부가 제2주제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웅장하고 대담한 분위기로 일관하는 가운데 관현악의 화려함과 독주 첼로의 비장함이 강하게 대조된다.
제2악장은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로 3부 형식이다. 고국에 대한 향수가 물씬 풍기는 이 악장은 오보에와 파곳의 화음 반주 위에 클라리넷과 독주 첼로가 차례로 목가적인 주제 선율을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격렬한 분위기로 바뀌는 중간부는 드보르작의 가곡인 ‘나 홀로 내버려 두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저음현이 특징적 리듬을 연주하는 가운데 3개의 혼이 주제 선율을 재현하고, 첼로가 카덴차풍으로 이 주제를 변주한다.
제3악장은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자유로운 론도 형식이다. 보헤미아의 민속춤 리듬과 흑인 영가의 선율이 복합된 드보르작의 특성이 가장 잘 나타나는 악장이다. 혼과 이어서 독주 첼로에 의해 론도 주제가 제시된 후, 새로운 주제와 이 론도 주제가 교대되면서 화려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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