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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 구 제1수원지 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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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 문화유산

  • 군산 구 제1수원지 제방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솔꼬지1길 46 외 3필지(소룡동)

물의 기억, 시간의 제방


군산 소룡동, 월명산의 남쪽 자락 아래 조성된 군산 구 제1수원지 제방은 1915년경 조선총독부에 의해 축조된 근대 수리시설이다. 일제강점기 동안 군산은 무역항으로 급격히 성장하며 상수도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식수 확보를 위한 인공 저수지가 필요했다. 제방은 저수지의 물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도심으로 공급하기 위한 구조물로, 길이 135미터, 높이 14미터 규모로 조성되었다. 축조 당시에는 일본인 기술자들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주변에는 수문과 취수탑이 함께 설치되어 있었다. 이 시설은 1940년대까지 군산에 식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제방은 단지 물을 가두기 위한 공학적 구조물이 아니라, 근대 도시계획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다. 일제는 조선의 도시 인프라를 자신들의 경제적, 군사적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상수도 시설을 체계적으로 확충했다. 군산 제1수원지는 이러한 정책의 결과이자, 도시 내 위생·공공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의 일환이었다. 동시에 이는 일제에 의한 근대화의 이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유산으로 평가된다. 물을 통제하는 기술력은 식민권력의 통치 구조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 제방은 도시의 발전만이 아니라, 식민지 근대화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흔적이기도 하다. 기능을 상실한 후에도 제방은 철거되지 않고 남겨졌다. 1970년대 이후 도시 수원 체계가 변화하면서 이곳은 더 이상 실질적인 취수 기능을 담당하지 않게 되었지만, 제방 자체는 변형 없이 보존되었다. 제방은 도심 속에서 과거 수리시설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시간이 축적된 경관의 일부로 재편되었다. 일상과 분리되지 않은 공간 속에서 역사와 기술, 환경이 공존하는 사례로 주목받게 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제방은 기능을 넘어선 장소적 가치가 형성된 유산으로 평가된다.

200511월 이 제방은 콘크리트와 흙을 병용한 축조 방식, 당시 기술자의 시공 방식, 구조물의 공간 배치 등은 근대시기 토목기술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의미가 있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또한 군산이 근대 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식수 확보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단지 건조한 공학적 기록이 아니라, 도시 형성과 사회 변화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물리적 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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