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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외로운 산사를 지키는 가로등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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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9.07.24

조회수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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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해마다 7월이 오면 석부 작 에서 반갑게 피어주는 꽃이 있다, 그중에서도 활짝 피는 난초 꽃 중에 아름답고 도도한 자태로 핀 꽃에서, 새벽에 풍기는 소엽풍란이다 이 꽃의 향기를 맡다보면, 그 냄새는 아무도 직접 맡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설명을 못할 정도로 은은하고,

온 집안이 가득한, 경이로운 향기로 느껴지곤 한다, 자연이 인간에게 준 향기 속에서 잠시 머물다 보면, 오늘의 삶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 다 ,아마 그래서 일년 내내 수많은 시간을 들여, 난 꽃을 가꾸고, 아무런 댓 가 를 바라지 않고, 정한 수로,

새벽마다 새물로 난초 꽃에게 물을 뿌려 주는가 보다, 안개가 낀 새벽에 찬 공기를 마시면서 모처럼 새벽길을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아침 운동을 하다보니, 내가 사는 동네 앞 들길을 달리고 있었다, 나는 오늘 아침운동을 어떤 것을 의식하고 어디로 갈 것 인가를 생각해 본 것이 아니고,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집을 떠났다.

이 자전거는 내가 지난번 다른 부서에 있을 적에 잘 아는 직원이 경품으로 추첨을 받고 그냥 나보고 운동이나 하라면서 준 자전거를 몇 달 동안 창고에 두었는데 , 오래 안 타다보니 바 뀌 에 바람이 빠져, 몇일 전에 큰아들 원호 목사가 집에서 외국에 나가기 전에 집에 와 있어서 시간이 허락되어 자전거 수리 점 에서 정비해서 둔 자전거이다, 그래서 이 자전거를 타고 지난주 토요일에는 금강 변을 달렸고

군산에서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오성산과 오늘 아침에는 고봉 산 구불 길을 달려볼 요량으로 새벽에 집을 나선 것이다, 요지 음 우리 주변에 힘든 일은 아이들이 함께 출국하는 일이 있고, 오늘은 군산 예술회관 기공식이 또 있어 이 행사를 앞두고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되고 이 일을 잘 치 루 려 면 어찌하나 하는 마음이 답답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오늘 아침 운동을 다른 날 보다 일찍 집을 나선 것이다 ,

내가 직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간 직접, 간접으로 참여한 수많은 일들 중에 가장 보람이 있는 일이 되는 요지 음 새로 만들어지는 군산 박물관과 군산 예술회관 신축공사 실무업무 이다, 나는 모든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실수가 없도록 하나님께 기도했고. 어느 때는 번쩍이는 내 아이디어 때문에 당시 상사들로부터, 항상 너는 튀지 좀 마라하는 질책을 듣곤 했는데, 요지 음은 부족하지만 나를 알아주는 세상이 되어,

내 고삐를 풀어주시는 여러분들 덕택에 일을 마음껏 더 할 수가 있어, 내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기간 동안에 신중하게 모든 일에 더 참여하면서, 마지막 나의 혼을 더 불태우려고 요지 음 동료들과 열심히 일을해보고 있다 ,그래서 오늘행사도 앞서 말한 석부 작 소엽풍난 꽃처럼 도도하게 문인으로써 화가로써, 장인 정신으로 쟁이 정신으로 살아오신 모든 예술인들과 시민들께 초청장을 드리는 마음으로,

이일을 함께 하는 우리직원들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려 하고, 우리고장 출신 하 반영 선생님과 고 은 선생님께 오늘 행사에 꼭 참석해 주시라는 간청을 들였다, 어젯밤에는. 요지 음 여름철이라 고령으로 몸이 불편하신 하 반영 선생님을 찾아가 문안을 드렸다, 참 재미있는 일은 나와 일하면서, 항상 땀을 많이 흘린 사람들은, 그때는 몰라주지만 나중에 보면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인정을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부족한 내가 이 대형 행사에서 나에게 주어진 몫을 한 모퉁이에서 라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누구도 느끼지 못하는 이 기쁨을 이 아침에 만끽하고 있다, 아마 오늘 있을 군산 예술회관의 기공식 이후에도, 수많은 어렵게 산적된 일들이 잘 풀리고, 이 신축공사가 순조롭게 잘 추진되어, 시민들이 바라던, 아름답고 첨단화된 예술회관이 우리 시민의 품에 안겨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계획대로 이 공사가 잘 추진 되도록 기원하면서 ....

이야기를 돌려서, 언제부터인가 내가 모시고 사랑하던 우리주변 어른들께서 한 분 두 분 씩 돌아가시고 이제 점점 나도 집안에서 어른이라는 대접을 아이들과 조카들이 해주는 걸 보면, 상당히 나이가 드는가 보다, 나도 내가 달려 갈 길이, 지나온 길 보다는 적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우리가 할일은 지금까지 한 일들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달에는 음력 윤달이 들어서 그런지 임 피 승 화 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하루도 쉬지 못했지만 ,매장된 조상님들의 유골을 화장해서 가족 묘지를 만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를 포함해 우리시 승화원에서 800건의 화장 했다고 한 다 .시대가 바꿔서 그런지 노 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더 화장 문화가 정착해가고 있다 고 본 다, 또 하나, 이 문화가 달라지는 건. 수목 장을 하는 가족들도 늘어나는 것이다 ,

한 가지 생각해 볼 일 은 이런 일을 하면서 주변에 환경을 생각해가면서 고인들을 추모하는 마음이 있어야겠고 조상들이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도록 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나는 풍란 꽃향기에 잠시 취하고 집을 나서니 뒷산에서는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귀고 있다, 앞산에서도 뻐꾸기 울음소리가 이 새벽을 깨운 다 ,집을 나서서 어둔 새벽 들판을 달리러하는데 어둠을 깨고 일어난 벼가 제법 자란 들판은 온통 푸르고 아름답다 시골만이 느끼는 이 정서가, 아침 이슬 속에서 내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연출 되고 있다, 비닐하우스 속에서 영근 수박이 줄기에 주렁주렁 달렸다 .

고개를 수기고 힘차가 페달을 굴리면서 달리다보니 자전거는 어느덧 배나무가 심어진 과수원을 지나고 있다 ,과수원 길가에는 빨갛게 물든 봉선화가 울밑에서 누구를 기다린다, 이따금 보이는 호박잎들은 어젯저녁 식탁에 아내가 따다 먹은 그 호박잎이다, 된장을 매운 고추에 찍어서 먹다보니, 옛날 이때쯤이면 큰 집에서 온 가족이 보리 멍석 깔고 모깃불을 지펴가면서 수제비를 먹었던 생각이 든 다. 어제나 우리 손자들과 함께 이 추억을 만들면서 여름밤을 보 낼 수 있을 까

자전거는 옛날 내가 어릴 적에 밤에 무섭다하면서 교회에 다니던 월령 산 밑을 지나고 있다 옛 시골집들이 헐어지고 잡초만 우거진 최 기승 씨 집 옆을 지나고 있다, 이 양반은 우리 큰아버님이 장날 지경 장에서 돼지 새끼를 사가지고 오시다가 구럭이 빵 구 가 나. 그 구멍사이로 빠 저 달아난, 돼지 새끼를 소낙비가 펑펑 쏟아지는 달밤에 자기 집에 들어온 돼지새끼를 잡아서 우리 집에 가 저 온, 마음씨 좋은 아저씨라고 ,내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분이다 ,

그때 일을 우리가족들은 잃지 않고 늘 서로 잘 지낸 어른이시다. 그 돼지새끼 때문에 시골사람들은 이렇게 서로 친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요지 음 공원에서 강아지를 그냥주면 왜 그리 싫은지? 농로는 새로 난 소로 길마다 세 멘 트 포장이 되어 있는데, 아산 리 방죽이 터지게 비가 오면, 내가 송사리 잡이 용수를 들고 갔던 곳이 이 작은 개울가 이다 고기 한 마리 못 잡고 옷만 후진다고 혼이 났던 추억의 그곳이다

이곳을 조금 지나다 억 천 항 샘 근처를 가보니 옛날 아내가 물을 길러 다니던 그대로 샘이 있다, 이 샘물은 어찌나 물맛이 좋았던지 지금 사먹는 생수보다 좋은 물이고 ,아무리 가물어도 이 샘물은 넘치는데 어느 해 이 던 가 ,

이 샘이 마를 정도로 가물었던 해도 있었고, 동내 사람들은 기우제를 지낸다고 집집마다 볏 집 몇 다발씩 추렴해서 고봉 산으로 올라가 불을 놓고 돼지머리를 상에 올려놓고 절을 했던 원 아산 마을 밑 방죽을 지나서 방죽 굴로 들어가다 보니, 요지 음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든 아산 리 마을 지나고 있다

이곳은 언젠가 밭에다 화단을 만들었다 해서 농지보전 법에 저촉되어 고발을 당한 주택이 있는 곳인데 그 사건은 자기가 사는 집이라서 무혐으로 해결된 그곳이다, 마을 안에 들어서니 ,깨끗한 집들이 들어서 있다 .아산 마을 회관을 지나 둘 래 길을 따라서 고봉 산에 올랐다,

가파른 길을 포장 해놓아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다보니 확 트인 들판과 재 넘어 산골 마을 골짜기가 눈에 들어오고 장항선을 달리는 기차와 금강 물줄기 위를 나는 물새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한 고봉 산 능선을 넘어드는 정기를 타고 자란 나의 어린시절이 주마등처럼 지 나 간 다 ,이 산에는 해마다 봄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어울 어 지고, 할미꽃과 가을이 되면 싸리 꽃이 어울어 지고 있었다.

싸리나무 밑에서 따다 먹었던 버섯 생각에 시장 끼를 느끼면서 나는 어느덧 고봉산 중턱을 넘어 정상에 오르고 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아침 새 우는 소리가 구성지다 내가 황홀감에 젖기에 충분한 둘려 길을 알리는 작은 리본이 보였다 이 길을 조금 지나다 옛날 최 치원 선생이 문하생들과 유림들을 임피 지방에서 가르치고 이를 기념해서 운영하던 낙영 당 이라는 사당을 지나 간 다 .

삽살개가 뒤따라오면서 새벽의 산속을 헤 메는 불청객 뒤를 짖어댄다 우리 둘 래 길을 개척한 장한 임 현 군과 우리시에 오는 관광객을 친절히 안내하는 학예 사 님들의 노고를, 내가 이 아침에 체험하면서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데, 오르막길이라서 몇 걸음 못 가고 자전거를 또 끌었다, 조금가다 보니 지장 암이 보이는데

이곳은 은 단실 스님이 여승이었는데 이 여승이 돌아가신 후 다른 스님이 계신다 한 다. 이 지장 암을 우리 집에서 저녁에 보면 언제나 산속에 외롭게 산사를 지키는 가로등 불빛을 발하지만, 오늘 아침 이곳에 와 보니 산 아래 사람들에겐 평안함을 준 마음의 휴양처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더 든 다

이 지장 암을 잠간 들어가려 하는데 삽 살 개 가 한없이 산을 울려가면서 짖어댄다. 비가 많이 와서 무너진 언덕과 사찰 주변은 옛날 모습 그대로다 세 멘 트 로 만든 축대가 보였다 좀 아쉽다면 자연석 축대는 어떨까 산길 아래로 내려오다가 내 사촌동서 설 진 석 형님 댁 앞으로 내려오다가 개정보육원을 지났다 이곳은 6.25 사변 시에 어린 고아들을 키워주던 고마운 곳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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