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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황포돛배가 그리운 이밤에

작성자 ***

작성일07.03.17

조회수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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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나무가 이제 봉우리를 조금씩 만들어 가는 초봄이다. 노란 꽃을 남녘에서 피어 올라오는 모양인데 우리 집 화단에는 아직 꽃이 활짝 피어오르지 않았다 .금년에는 그리 긴 봄 가뭄이 아니어서 .뒷산에는 옹 달 샘가에 내려오는 산토끼나 산짐승들의 발걸음소리를 느끼지 못 하고, 이따금 어슬렁거리면서 꼬리를 흔들고 내려와서 물을 먹고 뒷산으로 달아난 재 색 갈 산토끼가 살고 있다. 올봄에는 울안에서 웃 저고리 벗어던진 소녀, 하얀 드레스처럼 꽃잎으로 피는 백목련도 오늘 아침 봉우리를 보니 심상치 않다. 봄비가 촉촉 히 내리면 주변에 있는 울안의 감나무 마디 줄기마다 하얗게 물방울이 맺혀 실연을 당한, 어느 누구의 눈물처럼 자욱이 보일 턴 데 그 사연도 알아주지는 못할망정 기막힌 사연이나 되는 것 처 럼, 백년을 기다려야 다시 만날 연인의 이별을 미리알고 흐느낌처럼 빗물이 흐를 것이다 ,

요지 음 세태는 금방 만나서 잘들도 아무 일이 없었던 것 처 럼 헤어지는 젊은이 들이나 다른 사람들처럼 만나고 헤어지 는 이별들이 많이 있지만, 혈육으로 고향에서 살면서 생활 때문에 기러기 아빠가 된 사람이나 고향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두고 헤어지는 손 주 와 아들 며느리들을 생각을 하게된다 인생이 달려온 만큼이나 이제 먼 길이 되어 버린 새로운 내인생 의 봄날이 언제 일런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박수 한번 못 받은 불어주는 열풍도 없이 외로운 길을 혼자서 걸어온 아픔만큼이나 나와 한집에 살면서 평생을 내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가 손수 빨아서 다리미로 달여 준 내 와이셔츠 수는 그간 몇 천별 이 되며

얼마나 오랜 시절이 지났는지 내 동반자로써 함께 살아온 중년 아내의 얼굴에는 요지 음 잔 주름이 조금씩 늘어만 가고 있다 새봄이 움트는 봄날 비 내리는 개정간이 역전에 숨어서 떠나가는 열차를 바라보던 순정의 그 이별이, 이제는 고봉 재를 넘어서온 십오야 달밤의 안개 속으로 사라진 설레 이던 가슴에서 다시 만나 , 안녕이라 말하고 헤어진 노신사가 바다 건너 천리 길 만큼이나 멀어지고 있는 마음을 달래서, 부모님들의 생전에라도 효도를 해야 한다면서 고향 역에 다시와보니 예전에 서있던 정자나무는 없어지고 ,비들 기 들이 날아들던 기차길옆 역장이 살던 驛 舍는 사리지고 그 자리에 말없이 희미한 등불만이 주인 없는 간이 역사를 지키면서 아침을 맞 이 한 다 .

오늘 아침에 일어나 문득 봄 동산에 계시는 어머님 산소를 가보지 못해 머리를 떨 구 면 서 변명이 아닌 변명으로 그간 자주 찾아뵙지 못한 불효자는 마음속으로 나마 어머니의 명복을 빌어드리고 빌고 있는 저녁이다 , 우리 집안은 늘 종가 집으로 큰어머님의 겸손하신 마음과 넉넉한 인심으로 대가족들의 마음을 움직이셨고 작은 할아버지와 당숙들이 종가 집 종손 며느리 앞에 존경의 마음으로 무 릅 을 끊곤 했던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온 나이다 . 당살매 조고니재에 올라가서 만경강을 바라보면 하얗게 밀물이 들어왔다, 썰물로 빠진 강 바 닦 을 자세히 보면 구비 진 갯 펄 위에 기어 다니던 짱 뚱 어 새끼와 망 둥 어 .갈게. 뻘떡 게들이 장관을 이루었었다 . 지금은 새만금 공사로 보상이 전부 끝난 어장에 아무나 들어가서 강 바 닥 에 드러난 조개를 케는 아낙들이 눈에 들 어 온 다, 그 중 에서 어은 리포구나 김제 심 포 포구에 가면 망태에 갈고리가 달린 호미로 조개잡이들을 아낙이나 어부들이 질퍽거리는 갯 뻘 속으로 긴 장화를 신고 조개잡이 들를 한 다 ,

어쩌다가 남쪽나라로 날아갔던 저어새들 를 만나면 반가워서 이 녀석들이 세계희귀 새들이라고 하면서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고 , 예전에 황포돛배가 돛을 올려 풍선이 되어 봄 바다로 고기잡이 나가던 추억어린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어렸을 적에 봄날 강 언덕에서 목이 떠 저 라 부르던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물이 눈에 보이네! 하면서 부르던 가고파 애창곡도 세월이 흐르면서 높은 음 자리를 부를 때에 이제 목젖이 늘 어 저 발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이제 서서히 추억 속으로 사라저가고 있다 . 어제 밤에 서울에서 아빠와 잘 자라는 손자와 모처럼 전화를 했다 .어린 아이들 이지만 시어쩌다가 시내에 나가서 목욕하다 말고 목욕탕에서 손자 상명이(5세)와 상훈이 정도 또래 의 어 린 아이들을 보면 늘 그 녀석들이 더 그립고 보 고 싶어진다, 길을 지나가다 채은 이 와 초연이 만한 (3세) 아이들이 오면 금방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어진 다 . 요지 음 젊은 사람들은 아이를 나이가 많이 들어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에 아이들 사랑이 그리 많지 않 는것 같다 , 다행이 우리 아들들은 적령기에 모두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낳았기에 다행이고 나로써 는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다.

요지 음 젊은이들이 결혼을 늦게 해서 아이가 태어나면 체중이 적게 나가는 아기를 낳는 경우가 많다 한다, 거기에 다가 혼기를 늦은 사람들이 늦게 임신해서 또 다른 사회적문제가 발생하곤 한 다 , 그리고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나이가 많이 들어 결혼을 못 시켜 애들 를 태우고 있다 그래도 우리 집 아이들은 나를 닮아서 결혼을 일직 해 주어 참 말로 다행이다 어제 밤에는 서울에서 목사님으로 재직하는 큰아들의 손자 상명이가 할머니와 전화를 하는데 피자를 사 먹었는가 보다 .나와 상명이 는 전화로 장난을 잘치고 있다. 오늘도 처음부터 이 녀석이 어리광을 시작하면서 전화를 받는 다 , 상명아 너 맛있는 것 많이 먹어서 힘도 세어지고 참좋 겠 다 . 예!, 나 지금 힘이 너무 세서 요 .우리 친구 한대 때렸다. 아 이놈아.너 그러면 못써 . 해해해해! 할아버지나 거시기 응 큰 마 징 거 하나 사 주 세요 .

이놈 아 ! 안돼 ' 할아버지 나 그것사야 돼요. 응 ,알 았 어 .우리 상명이 다음에 할아버지 집에 오면 많이사줄 게 그런데 너 할아버지 안보고 싶어 . 예!. 어이 "아이놈 봐라 " 너 그러면. 안 사줘 ? 아니요 우리 할아버지 참 예뻐요! . ㅎㅎ 엣 끼 놈 흐흐흐/ 나 할아버지 참 좋은데 ! /아이 구 우리 상명이 장남 감 다 사줄게! 예 /. 장감만 요 /우리 채은 이 바꿔 줄게 요 ../ 하 알 아버지 /.어이 ~우리 채은 인가./네 오빠랑 잘 놀았 어 네! / 빠 빠이 안녕/ 이렇게 인사를 하고 도망을 친 다 . 손자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 한 다 . 그렇지만 내가 손자들이 보고 싶을 때 볼수가 없으니 .이 밤도 창살 없는 감옥인가 보다 이 밤에 너희들이 너무 보고 싶다 / 아이들아 건강하게 자 라 다오 ... 황포돛배가 그리운 이밤에 더보고 싶어지는 우리 아이들아

*사진 / 금강에서 담아온 작품 고양규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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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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