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섞인 흰 눈발이 내리던
달밤에 금강 나룻 터에서
탄광 막장에 살더라도
평생을 잊지 말자시며
머리 올려주신 내님이여

남녘 봄바람이 부는 날
다시 만나자 약속하고
나만 홀로 두고 끝이 없는 길로
혼자서 떠나시면 어찌 하시렵니까

타고 온 똑딱선 끊어지듯
파도가 일렁이는 군산항밤 부두
피난시절 기차길옆 오막살이
새벽마다 잠을 깨우던 그리움의
애절한 실연 이야기 바다로 오매불망
나를 다시 데려가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