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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오만치졸한 "합천군청"

작성자 ***

작성일08.12.28

조회수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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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남 합천군 합천읍에 거주하는 41세 김 윤홍입니다.

우리 가족은 2008년 7월 27일 합천군(대표:심의조군수)에서 주최하고
합천군 체육회(대표:심의조군수)에서 주관하는 “2008년 황강레포츠축제 및 제13회 수중마라톤대회” 에 참여해서 놀다가 우리아들(초등2학년)이 익사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사고가 난 것이 벌써 5개월이 지났건만 아직까지도 어린자식의 숨결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달려들어 목을 감싸며 아침인사를 하며 웃음을 보냈던 자식이었기에
불쑥불쑥 아침마다 그 환청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갔다오면 방과후에 태권도장을 다니며 열심히 운동을 하였던 씩씩한 아이였기에
지나가는 이웃집 아이가 태권도 도복이라도 입고 지나가거나 아이들이 운동을하며 기합소리라도
내고하면 멀리 떠나버린 어린자식이 눈 앞을 가려 아무일을 할 수없는 지경입니다.

7살 난 딸이 있는데 오빠와 함께 서로 땀 흘리면서 뒹굴고 놀고 또 때로는 티격태격하며 싸우면서
오빠와 함께 서로 의지하면서 잘 자라온 아이였는데 요즘은 집에만 오면 심심하다면서 투정을하는
딸아이를 보면 아들의 얼굴이 생각나곤 합니다.

안방 벽에는 어릴때부터 해 온 아이들의 낙서가 많습니다.
두 어린자식이 장난으로 해 온 낙서가 지금에와서 이렇게 저의 가슴을 아리게 할 줄 몰랐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했었고 또 그 말을 자주 듣고 싶어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들을 혼낸적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아들이 평생동안 제 옆에서 같이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혼냈던 것이고, 그 때 흘린 우리아들의 눈물이 지금은 피눈물이되어 저의 가슴을 도려냅니다.

이런 슬픔을 함께하며 보낸 시간이 5개월이 지났습니다.

합천군은 이 행사를 평소 수심의 변화가 심하고 수심이 깊은 “수중보” 가 설치되어 있는
“수영금지, 물놀이금지” 지역인 “위험지역”에서 개최했고,
강에는 “안전그물망이나 부표” 가 전혀 설치되어있지 않았으며, “수상안전요원” 도 전혀없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행사당시 수중보의 물을 빼고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행사 당시는 “수중보”를 가동시켜
“만수위” 상태를 조성하여 행사장의 물수위를 최대한 높게하였습니다.
또, 1 만명이상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행사에서 “119구급차”는 단 1대가 대기 하였으며,
안타깝게도 우리아들 사고 당시에는 “구급차” 조차 대기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행태는 참가한 어린이나 노약자를 “사지”로 몰아 넣은것과 같다 할것입니다.
그리고 더 기가막힌 사실은 사고 이틀 전인 7월 25일에 우리아들이 사고 난 위치와 가까운 곳에서
“성인 남자의 익사사고” 가 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합천군은 행사 당일까지 안전에 대한 신뢰가 갈 수있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상상을 할 수없는 짓을 합천군 행사담당 공무원들은 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몇가지 더 있습니다.)
그런데 합천군은 합천군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군민이 참여하여 놀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였는데도
행사관계자 어느 한 사람도 나타나 사고의 책임을 지지 않을뿐더러 최소한의 위로의 말 한마디없이
5개월이나 지난 것입니다.

동네 체육대회를 하더라도 참석자 중에 사고로 다치는 사람이 있으면 행사관계자가 찾아와 위로의
말을 하고 함께 걱정을 해 주곤 하는것을 여지껏 주변에서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천군청은 사고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피해자 가족에게 어떠한 위로의 말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전화 한통화 한 사실조차 없이 5개월이 지난 것입니다.
합천군은 합천군체육회로, 체육회는 합천군으로 서로 책임을 미루는데 급급하고 “나몰라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피해자 가족에게 해야할 “사람의 도리”는 전혀 하지않고 자기들끼리 서로 책임을
미루고 빠져나갈 구멍만 찾고있는 것입니다. 대표자도 같고, 같은 군공무원이면서도 자기들끼리
저러고 있는 것입니다.
합천군은 어떻게 군민의 세금으로 행사를 치루면서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에 대해 이렇게 허술하게 할 수 있으며 또, 군민한테 참석 많이 해 달라고 질리도록 홍보하고 다닐때는 언제고 군민이 행사에 참여해 사고를 당하였는데도 합천군에서는 “해 볼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배 내밀고 뒷짐만 지고
있고 이렇게 군민을 “무시” 하다니 이 행태가 분명 공무원의 바람직한 행태란 말입니까?
합천군청은 군민을 우선으로하는 행정을 해야 하는것 아닙니까?
지금의 군수는 주최,주관측 두 군데의 대표자로 되어 있습니다.
결재도 두 번 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책임도 당연히 두배일 것입니다.
주최,주관 두 군데의 최고결재권자인 군수를 비롯해서 행사담당공무원까지 분명히 사고의 책임을
막중히 져야합니다. 경미한 처벌은 또 다른 사고를 방치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합천군민들은 이런 합천군의 행태에 분노하고 들끓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수를 비롯한 담당공무원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인냥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나 괘씸한 마음에 지금 형사,민사 소송중입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합천군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군청이 군민을 외면하고 무시하는데 군민은 어디에서 “보호”를 받는단 말입니까?
그리고 합천군 게시판에 저희의 이런 억울함을 올려주신 여러네티즌들의 글이 모두 삭제되고
있습니다. 군청의 변명의 글만 남겨놓고 모두 삭제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또한 합천군청 공무원들이 스스로가 삐뚤어진 심성을 내보이는 꼴일 것입니다.
합천군은 지금 변명만 늘어 놓는데 급급합니다.
군의 이러한 어설픈 변명은 피해자 가족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덧나게하고 지켜보는
군민의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움과 불신과 분노만 키우고 있습니다.
군민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피해자 가족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용기 있게 인정하고 또다시 불행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차후엔 각별한 주의를
하는게 옳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무엇으로 보상 받을 수 있겠습니까?
마음의 위로라도 받고 싶은 마음에 찾아오면 넋두리라도 해 볼 마음에 기다려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의 도리를 못하는 이들이라 생각하기에,
찾아와도 욕 밖에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어디서 큰 목소리로 “아빠”하고 달려오지 않을까 하며 주변을 둘러 보기도 합니다.
이런 저의 모습에 주변의 친구들 조차 걱정을 하고 용기를 주고 있지만 아직도 그리운 마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지금에 와서 잃어버린 자식을 찾을 수는 없기에 더욱 안타깝고 또, 이런 사고를 낸 합천군청
관계자들이 “생명을 경시”하는 모습을 살펴볼 때 앞으로 지속될 행사에서 만약 불의의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또 다시 “나 몰라라”할 사람들이기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마도 또 다시 그 피해는 저와같은 평범한 시민들이 떠 안고 또 슬픔에 잠겨 살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임있는 자리에 앉아서 자리값을 못하고
서로 책임을 미루고 발 뺌만 일삼고, 기다리기만하는 책임있는 자들,
혈세를 낭비하는 자들, 책상에 앉아 해 볼테면 해봐라는 자들,
아직까지 이런 “사람탈을 쓴 철밥통” 들이 있기에,
맡은바 책무에 최선을 다하는 알찬 공무원들까지 욕을 먹는것 아니겠습니까?

어린 자식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버지가 후회와 안타까움으로 가득 찬
지난 날을 생각하면서 눈물흘리며 이글을 적습니다.
도와 주십시오. 합천군청의 태도에 정말 억울하고 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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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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