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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너무도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작성자 ***

작성일08.12.11

조회수1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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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대학생, 밤에는 술집 아가씨
저의 이중적인 두 모습입니다.

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학창시절에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어려운 것은 경제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술만 드시면 엄마와 저에게
습관적으로 손찌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수능을 보고 대학진학을 할 때
저는 끝까지 서울행을 고집했습니다.
아버지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아버지에게서 벗어난 행복도 잠시...
혼자 아버지께 당하고 계시는
엄마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제 나이 22살 되던 해
퇴사를 하신 아버지는 더 많은 술을 드셨고
그와 함께 구타 역시 더욱 심해졌습니다.

어느 날 집에 내려갔을 때 본 엄마는
눈에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얼굴로 식당일까지 나가시는 걸 보고
저는 돈을 벌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지옥 속에서 하루하루 구타당하는
우리 불쌍한 엄마를 구해주자고...

그 때부터 제 이중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아침에는 순수한 대학생으로
학교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밤이면 진한 화장에 화려한 옷을 입고
남자들의 술시중을 들지요.

재미없는 이야기에 억지웃음을 지으며,
토할 것만 같은 술을 억지로 마시며
남자들의 손길을 피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돈을 법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엄마에게
용돈도 드리고 옷도 사드리고
엄마와 함께 여행도 갔습니다.
제가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는 줄 아시는
엄마는 기뻐만 하시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너무 힘이 듭니다.
술도 무섭고, 남자도 무섭고 눈물만 흐릅니다.
학교 친구들의 밝은 얼굴을 볼 때면
제가 더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저의 유일한 소원인데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무명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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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왜 이리 힘든 세상이 되었을까요.

엄마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돈이 많을 때도 아니라
사랑하는 딸이 밝게 웃고
행복한 하루를 살 때 아닐까요?

자신의 삶에 스스로 문제를 제기한
지금이 현실을 벗어날 적기입니다.

저희 새벽편지로 연락을 해 주세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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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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