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시설 행복한집입니다. 여기 글은 어르신들과 함께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적어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작은 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세요.~
우리 시설이 2층에서 3층 건물로 증축하여 새 단장을 하였다. 천정의 돔형 유리지붕 위로 월명산 기슭의 정기를 머금은 드높고 청명한 하늘, 확 트인 창문너머로 야산 나무들의 푸르름과 사찰의 풍경 소리,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자동차 소음으로 세상과 뒤섞인 생활을 하고 계시는 홍 ○ ○ 어르신. 시설이 옛적 내 집인 양 이곳저곳을 배회하시다가 거실의 유리 창문 너머로 지나가는 젊은 청년을 보시고 목청껏 소리 내어 부르신다.
“개똥아! 개똥아!” “왜 쟤가 대답도 없이 등을 돌리고 숨어 버린다냐!”
그림자라도 놓치지 않을세라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하신다. 자식에 대한 그리움에 온 몸으로 불러대는 할머니의 애절함이 너무나 안타까워 옆에 숨어서 “예, 어머니”하고 대답해 주지만 할머니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글 : 김혜경
행복한집에서는 자원봉사와 후원을 모집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462-7214로 문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