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0년이 된 무료요양시설 행복한집입니다. 치매와 중풍에 걸린 어르신을 모시면서 일어나는 잔잔한 일상을 적어봅니다. 짧지만 기분좋은 쉼이 되었으면 합니다. (063-462-7214)
어느 날 이였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아기를 보여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인지 100일이 지난 갓난아이를 김 모양이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왔습니다. 어르신들은 해맑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시면서 너무 좋아들 하십니다. 아이의 볼이 터질세라 살살 만지시면서 깍꿍을 연발하십니다. 그렇게 어르신들 앞에서 순회를 합니다. 그리고 송00어르신 앞에 온 김모양 김:“할아버지 우리아기 이쁘지요?...” 송00어르신은 아이를 물끄러미 응시를 하십니다. 그리고 아무말이 없으십니다. 김:“할아버지 우리아기 이쁘지 않아요?” 다시 물어 봅니다. 송00어르신 입에서 이쁘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모양 입니다. 옆에 있던 직원이 “할아버지 아기 이쁘잖아요?” 라고 거듭니다. 그래서 어르신이 한마디 하십니다. 송:“그래. 웃기게 생겼다!” 순간 당황스러움과 웃음이 섞인 묘한 분위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김모양은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거실을 나갑니다··········. 그런데 어르신은 웬일인지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을 하시면서 두 모녀의 나가는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그날 어르신은 아들이 보고 싶다는 말을 하십니다. - 오길섭 -